"1년에 500만원 절약한 진짜 가계부 작성법" 제가 해봤습니다
"통장은 그대로인데, 왜 돈이 늘 안 남지?"
2023년 말, 연말정산을 앞두고 지출 내역을 정리하던 중 저도 모르게 한숨이 나왔습니다.
1년 내내 고생하며 일했는데, 통장 잔액은 턱없이 부족했고, 무언가 잘못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때부터 결심했죠.
“2024년엔 진짜 가계부를 써보자.”
그렇게 저는 '보이는 가계부, 체감되는 절약'을 목표로
2024년 한 해 동안 매달 가계부를 꼼꼼히 기록한 결과, 무려 5,048,000원을 절약할 수 있었습니다.
오늘 그 실제 방법을 디테일하게 공개합니다.
STEP 1. ‘보는 순간 위기감 드는 가계부’ 만들기
처음부터 화려한 가계부 앱은 사용하지 않았습니다.
엑셀 한 장, 그리고 한 달에 딱 3가지 항목만 썼습니다.
항목 | 예시 |
고정지출 | 월세, 관리비, 통신비, 보험료 등 |
변동지출 | 식비, 쇼핑, 외식, 카페, 교통비 등 |
불필요 지출 | 쿠팡 충동구매, 네이버페이 무분별 결제 등 |
가계부의 핵심은 ‘기록’이 아니라 ‘경고’입니다.
월말에 지출 금액을 보면 스스로 위기의식을 느껴야 바뀝니다.
그래서 저는 일부러 지출 총합 옆에 이렇게 적어뒀습니다:
“이 돈이면 해외여행 가능”,
“이번 달도 커피에 10만 원?”,
“쇼핑 지출 = 주식 적금 파괴자”
이런 문구 하나하나가 무의식적으로 소비습관을 교정해줬고,
한 달 평균 42만 원을 절약할 수 있었습니다.
STEP 2. ‘카드 사용은 무조건 2장으로 제한’
이전까지 저는 5개 카드를 쓰고 있었습니다.
신용카드 3장, 체크카드 2장.
문제는 ‘내가 어디에 얼마를 쓰는지’ 전혀 감이 없다는 점이었습니다.
그래서 과감히 다음과 같이 정리했습니다.
▶ 생활비 카드(체크): 식비, 생필품, 교통
▶ 정기결제용 카드(신용): 넷플릭스, 통신비, 보험
이렇게 나누니 한눈에 카드별 사용 목적이 분리되었고,
소비 후 정산이 매우 쉬워졌습니다.
게다가 체크카드를 주로 쓰게 되면서 즉시 잔액이 줄어들어 체감 절약 효과도 컸습니다.
카드 혜택보다 중요한 건 ‘총액 절약’이라는 걸 실감했죠.
STEP 3. 한 달 예산은 ‘먼저 빼는 방식’으로
예산 관리의 핵심은 ‘지출 한도 설정’이 아닙니다.
수입에서 예산을 먼저 빼놓고 나머지를 쓰는 구조를 만드는 것입니다.
저는 월급날마다 다음처럼 자동이체를 설정했습니다.
▶ 적금 A (30만 원) → 월급일 익일
▶ 주식 계좌 입금 (10만 원) → 월 2회 분할 입금
▶ 비상금 통장 (20만 원) → 매월 15일
이렇게 해놓고 남은 돈에서만 생활비를 쓰니,
'쓸 돈'과 '쌓일 돈'이 명확히 구분됐습니다.
불안한 미래 대신, 쌓이는 잔고를 보며 뿌듯함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STEP 4. ‘가계부 3초 기록법’으로 귀찮음 극복
사실 대부분 가계부 작성을 포기하는 이유는 ‘귀찮아서’입니다.
저도 초반엔 수기로 일일이 기록하려다 몇 번이나 포기했죠.
그래서 저는 다음과 같은 ‘3초 기록법’을 만들었습니다.
▶ 매일 저녁 카드 문자만 보고 메모 앱에 기록
예: "5/3 이디야커피 3,800원 – 기호식비"
▶ 일요일 밤에 한 번만 엑셀로 정리
→ 주간 합계, 주간 불필요 지출 점검
이런 방식이면 하루 1분도 안 걸리고,
1주일에 한 번 정리만 해도 월별 추이와 소비패턴을 파악할 수 있습니다.
STEP 5. ‘월간 리포트 작성’으로 피드백까지 완성
진짜 가계부는 ‘기록’이 아니라 ‘성찰’입니다.
저는 매월 말, 월간 리포트를 작성했습니다. 양식은 아래와 같았어요.
항목 | 내용 |
가장 많이 쓴 항목 | 예: 식비 37만 원 |
불필요 지출 TOP3 | 쿠팡 5만 원, 카페 4.5만 원, 편의점 2만 원 |
다음 달 목표 | 카페 횟수 주 2회 제한, 택시 이용 금지 |
한 달을 정리하고 다음 달을 계획하는 이 리포트는
지출 줄이기 ‘게임’ 같은 재미를 줬습니다.
피드백이 없으면 습관은 유지되지 않습니다.
이 과정을 통해 자기 소비패턴을 통제하는 힘이 생깁니다.
실제 1년 절약한 항목 요약 (2024년 기준)
항목 | 절약 금액 (1년) |
외식 줄이기 | 960,000원 |
쇼핑 제한 | 1,120,000원 |
구독서비스 정리 | 384,000원 |
카드 통합 사용 | 480,000원 |
비상금 자동이체 | 2,104,000원 (적금 + 주식 계좌) |
총합 | 5,048,000원 절약 성공! |
마무리하며
가계부는 단순한 가정용 회계 프로그램이 아닙니다.
자기 삶을 설계하고 미래를 지켜내는 도구입니다.
저도 처음엔 '가계부? 그냥 귀찮은 노가다지'라고 생각했지만,
지금은 가장 강력한 재테크 수단이라 확신합니다.
“돈을 아끼는 게 아니라, 돈을 흐름을 이해하게 되는 것.”
그것이 진짜 가계부의 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