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층, 왜 전·월세에 머무를까?
집을 사지 않는 5가지 이유
"내 집 마련이 목표예요."
과거엔 당연했던 이 말이, 요즘 청년들에게는 점점 낯설어지고 있습니다. 자산 형성의 기본이었던 '집'은 이제 선택이 아닌, 포기해야 하는 대상이 되고 있습니다.
2030 청년 세대는 왜 자가를 포기하고, 전세나 월세에 머무는 걸 택했을까요?
오늘은 요즘 청년들이 집을 사지 않는 5가지 현실적인 이유를 심층 분석해보겠습니다.
집값은 하늘 높이, 월급은 제자리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는 12억원을 훌쩍 넘었고, 수도권 외곽도 6~8억원대가 기본입니다.
반면 청년층 평균 연봉은 약 3천만원 수준. 이마저도 세금을 제외하면 실수령은 훨씬 적습니다.
이런 구조에서 자가를 마련한다는 건, 현실적으로 '로또에 당첨되거나 부모 찬스를 써야 가능한 수준'이라는 말이 나올 수밖에 없습니다. 부동산 가격 상승 속도는 소득 증가를 압도하고 있으며, 이는 집을 사는 선택 자체를 배제하게 만드는 가장 핵심적인 원인입니다.
부모의 재정 지원 없이는 불가능한 ‘내 집’
청년층의 76.9%는 내 집 마련을 위해 부모의 자금 지원이 필요하다고 답했습니다.
이른바 ‘부모 찬스’가 없으면 주택 구입은 어려운 현실입니다.
불공정하다고 느끼는 청년들도 많습니다.
같은 또래임에도 부모의 자산 차이로 인해 내 집 마련 여부가 갈리는 상황은 상대적 박탈감을 키우고, 부동산 시장에 대한 신뢰도까지 떨어뜨리고 있습니다.
전세·월세 비용도 이미 버거운 수준
‘집을 사기 어렵다면 전세라도…’ 라고 생각했던 시절은 지나갔습니다.
전세 가격도 몇 년 새 크게 오르며, 수도권 소형 아파트 전세가도 3억원을 넘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월세 역시 꾸준히 상승하고 있으며, 보증금 1억 원에 월 60만원대도 흔한 상황입니다.
청년층은 초기 자본도 부족하고, 월세를 감당하면서 저축을 하기는 더더욱 어렵습니다. 이처럼 주거 자체가 ‘지출의 블랙홀’이 되면서, 자산 형성은커녕 생계 유지만 해도 벅찬 상태가 된 것입니다.
주택정책에 대한 불신과 정보 부족
청약 제도, 대출 규제, 보금자리론, 특별공급 등 다양한 정책이 존재하지만,
실제로 체감되는 혜택은 적습니다.
청년들이 느끼기에 정책은 ‘복잡하고 자주 바뀌며’, 내가 해당되는지조차 알기 어렵다는 의견이 많습니다.
또한 청약가점제는 신혼부부나 다자녀 가구에게 유리하게 구성돼 있어, 1인 가구 또는 비혼 청년은 사실상 제외되는 구조라는 점도 불만 요인입니다.
집보다 ‘나만의 공간’에 집중하는 트렌드 변화
자산 축적보다는 경험과 취향을 중시하는 밀레니얼·Z세대는
‘집을 소유하는 것보다, 내가 원하는 공간에서 사는 것’을 더 중요하게 여깁니다.
좁더라도 분위기 있는 셰어하우스, 인테리어가 예쁜 소형 임대주택을 선호하고,
비용이 들어도 자신의 취향에 맞게 공간을 꾸미는 데 더 많은 가치를 둡니다.
이는 단순한 경제적 이유만이 아니라, 세대 간 가치관 변화가 함께 작용한 결과입니다.
청년 세대의 선택, 그리고 정책이 나아가야 할 방향
청년들이 집을 사지 않는 건 단순한 포기나 게으름이 아닙니다.
부동산 시장의 구조적 문제, 불공정한 기회, 높은 장벽이 맞물려 선택할 수 없는 선택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주거 안정을 위한 정부의 정책은 단순히 공급을 늘리는 데 그치지 않고,
정보 접근성과 실효성을 높이고, 무주택 청년의 장기 거주 안정성을 보장하는 방향으로 설계되어야 할 것입니다.
이제는 소유가 아닌 삶의 질로 중심이 이동한 시대, 청년 주거에 대한 새로운 접근이 필요합니다.
마무리 한 줄 요약
"청년들이 집을 사지 않는 것이 아니라, 살 수 없는 시대가 된 것일지도 모릅니다."